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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7년 만에 SK그룹 CEO 물갈이, 위기 극복 위해 '젊은피' 전진 배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12-07 16: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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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7년 만에 SK그룹 CEO 물갈이, 위기 극복 위해 '젊은피' 전진 배치
▲ SK그룹이 큰 폭의 경영진 세대교체를 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최고 경영진을 향해 칼을 꺼내들었다.

SK그룹이 가파른 양적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내실을 다지는 데 소홀했던 것을 반성하며 큰 폭의 경영진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 등 50대 젊은 경영인들을 주요 보직에 전면 배치함으로써 확실한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7일 발표한 2024년 연말 임원인사는 ‘젊은 피’ 수혈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이른바 ‘올드맨’으로 불리는 핵심 부회장단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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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젊은 피를 전진배치했다.

조대식 의장은 SK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을, 박정호 부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직위가 크게 바뀌지 않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대표이사는 맡지 않음으로써 2선으로 물러나는 모양새가 됐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SK에코플랜트 각자대표를 맡기는 하지만 SK에코플랜트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사실상 권한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조대식 의장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은 SK그룹의 명실상부한 2인자로 올라섰다.

최창원 부회장은 당초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를 고사했으나 최태원 회장이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의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힘을 모을 필요성이 크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창원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 40.18%를 보유한 오너일가일 뿐만 아니라 1964년생으로 아직 50대다. 이에 따라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 부회장은 조대식 부회장보다 4살 어리다.

이번 인사에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지동섭 사장과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정재헌 사장은 각각 1963년, 1968년생이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로 내정된 사장단도 모두 젊은 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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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SK온 대표이사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은 1965년생,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된 박상규 사장은 1964년생이다.

지주사 SK 대표이사를 맡게 되는 장용호 사장도 1964년생이다.

SK그룹이 이처럼 큰 폭의 세대교체를 한 것은 2016년 말 이후 딱 7년 만이다.

당시 SK그룹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당시 60대였던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 등이 물러났다.

대신 조대식 의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올랐고 당시 김준 SK에너지 사장과 박정호 SKC&C 사장이 각각 그룹의 주축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그룹경영의 주축을 맡았다.

최태원 회장은 이들을 선봉장으로 내세워 공격적인 외형확대 전략을 펼쳤고 이는 결국 SK그룹이 재계 2위에 오르는 성과로 돌아왔다.

하지만 SK그룹의 확장 정책은 최근 그룹 재정에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SK그룹의 합산 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 말 40조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0년 말 70조7600억 원, 2021년 108조9천억 원, 2023년 1분기 말 116조3700억 원까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단기성 차입급 비중도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최태원 회장이 10월 2023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은 예전의 성공방정식 만으로는 현재 SK그룹을 둘러싼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어려움을 우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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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최 회장은 50대의 새로운 경영진에 많은 권한을 부여해 SK그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호 부회장의 2선 후퇴로 SK하이닉스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된 곽노정 사장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SK하이닉스의 첨단공정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여기에 김주선 SK하이닉스 GSM 담당이 사장에 올라  HBM(고대역폭메모리)와  인공지능 사업에 힘을 보탠다.

HBM처럼 SK하이닉스가 경쟁우위에 있는 제품을 더 강화해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개선을 극대화하겠다는 인사조치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는 못했으나 HBM, DDR5 등에서 경쟁사보다 앞서며 미래 사업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잠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이석희 사장은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SK온’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 사장은 반도체 제조전문가로서 2021년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성과가 있다. 이 때문에 SK온의 배터리 생산 수율 관리 및 실적반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이 사장이 인텔 출신으로 미국 제조업계에 인맥이 넓다는 점도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온의 성장 전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이뤄진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는 각 사가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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